작지만 큰활동 2009.08.31 14:55 |

서울대 school attack Go~Go~!

악천후에도 우리는 굴하지 않는다~!

첫째 날 밤에 모기와 너무나 잔인했던 이동동선과 학생회관 시설 때문에 시달렸던 우리는 학생회관 식당에서 1700원의 저렴한(?)가격으로 아침식사를 해결했다는 사실에 위안을 삼았습니다.

맛있게 밥을 먹고, 새벽부터 오는 비에 우비를 챙겨입고 비몽사몽 법대에 모였는데, 다른 단과대학 학생들에게 유독 배타적인 법대 건물. 분홍색을 장애인들이 떼거지로 모여드니까, 법대 경비아저씨가 계속 이상한 눈으로 쳐다봅니다. 배타적인 각 단과대학 시설과 환경에 구멍을 송송 뚫자는 우리의 발칙한 상상이 먹혀들어가나요?

* 장애인고등교육권 발제

안그래도 비몽사몽,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아침부터 발제가 웬말인가요? 자칭 추성훈인 우리의 공동총책 종운이 열정적으로 발제를 했지만, 발제 내용은머릿속에 들어오지 않고 시야는 점점 흐려집니다.
 
비록 치밀하게 고등교육권에 대한 토론을 진행하진 못했지만, ‘우리 당사자가 바로 전문가다’ 장애인고등교육권에 대해서는 그래도 자신이 좀 있죠? 발제가 끝나고 서울대 school attack을 위한 모둠별 선전기획 프로그램을 하자고 하니까, 모둠별로 모인 참가자들 눈이 말똥말똥 벌써부터 활기를 띕니다~

비가 갑자기 와서 선전전은 도서관 긴 터널에서 진행될 수밖에 없었지만, 비가 오는 날씨의 특성을 이용하여 우비와 투명 우산도 멋진 선전물로 변신!


* 서울대 school attack Go~Go~! 

멋지게 만든 선전물, 퍼포먼스 물품과 우리의 빛나는 아이디어를 가지고 법대 건물에서 도서관 건물로 이동합니다. 비가 내리니 이동하는 것도 장난이 아니네요. 물품 비에 맞아 젖으면 안되지, 우비는 입어야지, 전동휠체어 고장나면 안되니 꼼꼼하게 싸매야지~아..날씨가 쬐금 미웠습니다~



도서관 터널에 도착해 어두컴컴한 구석에 멈춰선 우리들. 요 근래 서울대 안에서는 학생들의 선전활동을 찾아볼 수가 없었대요~학생들의 자치활동이 그만큼 소강상태였단 말이겠죠? 그러한 침묵을 2009장활단의 활기로 조금씩 깨보려 합니다.

어두운 구석에서 선전전 리허설(?)을 10분만에 마치고, 밝은 도서관 통로에 다들 일렬로 서서 각 모둠의 특색에 맞는 선전활동을 진행했습니다. 도서관이라는 특성도 있고, 참가자들 중 다수가 청각장애학생이기도 해서 소리통을 하지 않는 ‘조용한 선전활동’을 진행했습니다.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말풍선처럼 들고 있기도 하고, 바닥에 널부러져서 시체가 되는 퍼포먼스를 하기도 하고(근데 진짜 바닥에 누워서 잤다는 소문이 있어, 재석아~)


저상버스 모형을 만들어서 끌고 다니기도 하고, 우리의 잃어버린 목소리를 표현하는 마스크를 쓰기도 하고 커다란 주사위를 만들어서 발로 차면서 돌아다니기도 했지요. 오랜만에 보는 이색 광경이라서 그런지 도서관 주위를 오가는 학생들의 관심과 호응이 꽤 좋았습니다. 이번에 삭감된 장애인고등교육예산에 관한 선전물도 나눠줬는데 의외로 친절하게 잘 받아서 읽어주더라구요.

또다시 이동입니다. 이번엔 법대가 아니라 인문대입니다. 인문대 경비 아저씨 의외로 까탈스러웠다고 하는데요? 강의실을 빌릴때부터 ‘인문대생이 아닌데 왜 인문대 강의실을 빌리냐?’라고 따져 물었다 합니다. 아니 인문대생은 다른 단과대 강의실 대여해서 자치활동을 못하나요? 안그대로 서울대 안에서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접근 가능한 강의실은 손 안에 꼽을 정도인데, 그 정도도 이해가 되지 않을 인권감수성이라니! 의외로 법대 보다 더욱 배타적이었던 인문대. 인문대 경비 아저씨 미워집니다.

 

* 놀이? 놀이!
 
장활엔 너무 공동체 놀이가 적어요~빡세게 돌아다니기만 하고~그래서 놀이를 준비했지롱~! 사실 여러 장애유형의 참가자들이 다 같이 소외되지 않고 함께 할 수 있는 공동체 놀이는 많이 없어요. 그래서 항상 놀이에 대한 많은 고민이 생긴답니다.

쨌든, 이것은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라는 놀이는 돌아가면서 기다란 막대를 가지고 자유연상을 해서 연기를 해보는 간단한 놀이입니다. 누구 한 사람이 기다란 막대를 가지고 ‘빼빼로!’라고 외치면서 긴 막대기가 진짜로 빼빼로라고 생각하고 ‘먹는 연기’를 해보는 거죠. 그리고 다음 사람한테 건네주면 앞선 사람이 말하지 않은 것을 말하면서 연기를 반복하는 게임. 중간에 누군가의 제안으로 ‘무엇을 연기하는지 다함께 맞춰보자!’라고 해서 꽤 재밌는 놀이가 진행됐답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놀이는 쇼생크 탈출! 감옥을 지키는 간수가 탈옥하려는 죄수들을 총(핀라이트 혹은 후레쉬 사용)로 세발을 쏴서 탈옥을 막는 게임인데요. 공간도 적고, 죄수들을 죽이려는 간수의 의지가 약했던 관계로 스릴도 없고~재미도 없었답니다~이 놀이는 이번엔 실패했지만, 한번 해보라우~난 재밌게 했는데 왜. ㅜ0ㅜ

 

* 해방대학 만들기  

‘대학에 숨구멍을 내자’ 라는 주제로 대학이 어떻게 변해가고 있는가, 우리는 그 대학 안에서 어떻게 변하고 있고 생각하고 있는가에 대한 발제를 선득과 진영이 진행했습니다~기억 나나요?ㅋ



발제를 간략하게 한 후 모둠별로 지점토, 색지, 물감 등 여러 가지 재료를 사용해 ‘누구에게나 해방적인 대학은 어떤 모습일까?’라는 설레이는 상상을 나누고 표현해보는 시간을 만들어봤습니다.



비록 대학-지역사회와의 소통과 교류가 드러나는 작품은 딱히 없어서 아쉬웠지만, 지점토처럼 부수고 다시 짓는 것이 자유로운 ‘지점토 건물’은 정말 독특했었죠?!



 그럼 마지막으로 둘째날, 우리는 어디서 잤을까요? 사실 비가 너무 많이 왔기 때문에, 텐트를 치고 학생회관에서 자는 일은 불가능했습니다. camping을 강행하다가는 누군가가 응급실에 실려가는 사태까지 벌어질수도!! 그래서 6층에 옹기종기 모여서 자게되었습니다. 물론, 엘리베이터 운행은 자정 이후로 하지 않는다고 했기 때문에 6층 한 floor에서 고립된 채로 말이죠!

 첫째날 학생회관에 텐트를 쳐서 학생회관 경비아저씨가 우리들의 만행에 대해서 학생처에 고스란히 보고를 했나보더라구요! 이른 아침부터 경비아저씨가 저에게 달라붙더니 ‘빨리 학생처에서 시설사용 승인을 받아라’고 독촉을 했습니다. 아니 뭐 시설을 사용한 것도 아니고 엄청나게 불편하게 길바닥에서 잔 것 뿐인데 너무 각박하게 굽니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했으면 말을 안하죠.

 대강 알겠다고 했는데 하루종일 전화를 해서 괴롭힙니다. 결국 학생처 담당자와 통화를 했는데, (사실 시설사용 승인을 해주지 않아도 무대뽀로 버틸 예정이었지만..) 이미 월요일 밤은 지났고 화요일 밤만 해결하고 비가 많이 와서 텐트는 못치고 학생회관에서 빌붙어 자고 학교를 떠난다니 더는 괴롭히지 않더라구요. 대학, 너무나 많은 자유를 뺏기고 잃어버린 것 같습니다.


출처 http://club.cyworld.com/jangwhal 김진영 님의 [09장활소식지] 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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