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큰활동 2009.08.31 15:12 |

장애인사회서비스 시장화 저지를 향해 Go~Go~!

활동보조인예산, 재활치료바우처 예산 확대하라~!
 

장활의 중반! 우리는 역시 학생회관에서 후다닥 아침을 해결하고, 서둘러 모였습니다. 이제는 서울대를 벗어나야 할 시기이기 때문이죠.
 수요일날은 ‘재활치료 바우처 서비스 확대, 활동보조제도 예산 확대’에 대한 기자회견에 연대하는 실천활동이 있는 날이랍니다. 서울대 캠퍼스에서 정문까지 달리고 달리고 달리고~그리고 정문 앞에 있는 저상버스를 차례차례 나눠타고 보건복지부가 있는 안국역까지 가는 길은 험하디 험합니다. 2시간을 잡아도 빠듯할 만큼요!

사람들을 챙겨보내고, 발가락 부상을 당한 해정과 함께 물품을 정리해서, 파견나온 박준호 군과 짐을 운반해놓고. 이동하느라 지쳤을 장활단 배를 김밥 두줄이라도 채워주기 위해 안국역으로 달려갔습니다.

아니나다를까, 안국역에서 만난 장활단의 굶주린 모습들은 너무나 측은했다는! 하지만 이러한 우리들의 허기짐을 채워준 건, 김밥 두 줄이 아닌 바로 장활에 참가하겠다고 달려온 새로운 얼굴들! 다들 방가방가~^---^

 

* 활동보조, 재활치료바우처 예산 확보 기자회견

수화통역을 미처 배치하지 못했는데 비가 오는 관계로 계획했던 문자통역마저 무산되어 버렸습니다. 아..이걸 어쩌나 기자회견에 연대하는데 있어서 ‘소통’이 중요한데, 난감합니다.

결국 무대뽀 정신으로 되지도 않는 말을 몇몇 기획단이 입모양으로 전해주고, 그것을 수화를 할 수 있는 청각장애인이 통역을 해주는 일을 반복했는데! 얼마나 부끄럽던지. 참가자들 미안해요~다음번엔 준비를 잘하기로 꼭꼭 다짐했습니다.

어쨌든 이번 기자회견은 4대강 사업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한다는 이유로 장애인복지예산을 모두 삭감, 동결하거나 장애인 관련 법 집행을 하지 않는 것을 규탄하는 자리였는데요. 이번에 고등교육예산이 삭감되어서 우리들 울분을 토하고 있었던지라 더 화가 나고 공감이 가는 자리였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번 장활참가자들 중에는 이런 다른 장애인단체의 활동에 연대한 것이 처음인 사람들이 많았어요. ‘우리 뿐만 아니라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장애인들의 권리를 위해서 활동하는지 처음 알았다’ ‘언제부터 이런 활동들이 있었냐?’ ‘우리 뿐만 아니라 장애아동의 부모님들 얘기도 들어서 좋았다’ ‘부모님들이 장애인권에 무심한 MB정권과 보건복지부를 욕할 때는 내 속도 시원했다’라는 말들로 자리를 정리했답니다~

역시 우리의 권리와 자유는 낱개로 존재하는게 아니라 거미줄처럼 얼기설기 촘촘하게 짜여져서, 누군가의 권리와 자유가 톡~트이면, 또 다른 누군가의 권리와 자유도 톡톡톡~트이게 되는가봐요.



그리고 우리는 사직동에 있는 전장연 사무실로 이동했는데요. 이동하는 길은 정말 멀고, 진정으로 험했습니다. 한 몫을 더했던 게, 디자인 서울이니 뭐니 하면서 사방팔방이 공사판이라서 멀쩡한 인도를 전부다 파헤쳐놨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전동휠체어의 바퀴가 헛돌거나 인도로 올라가질 못하거나 첨벙 빠지는 등의 온갖 수모를 겪었다눈. 아.. MB도 싫고, 디자인 서울한답시고 장애인권 외면하는 오세훈 서울시장도 싫어집니다.

그렇게 도착한 사직동 사무실은 참가자들의 턱이 빠질 정도로 지저분하고 정돈이 안되어 있는 상태라! 참가자들이 사무실을 정리하기 시작합니다. 헤헤..미얀미얀~^^;


* 자치규약 중간점검!

장활이 중간으로 넘어서서 자치규약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소소하게 나왔습니다. 평등하고 자유롭게 소통하고 관계맺기 위한 장활! 감수성 더듬이를 아직 켜고 있나요?

나왔던 얘기를 간략히 요약하자면,

1. 상황과 맥락에 따라 불필요한 신체접촉은 상대방을 불편하고 당황스럽게 만들 수 있어요
누군가를 부를때 툭툭 치는 것과, 목덜미나 팔 안쪽, 허벅지 등을 만지는 것은 다른 의미를 가지겠죠? 비장애남성중심적인 사회라는 것을 전제했을때 신체 부위는 과도하게 성애화된 의미를 지닐 수 있고, 그래서 그것에 대한 접촉이 불쾌하거나 수치스러울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정말 좋아하고 편해하던 동아리 선배가 만날때마다 팔 안쪽을 자꾸 만나서, 어느순간부터 그 선배는 편하고 좋은 선배가 아니라 불편하고 꺼려지는 선배로 변했지요. 이럴 경우, 관계와 소통은 단절되는 안타까운 상황에 처할 수 밖에 없습니다.

2. 술 강요
보통 성폭력은 상대의 성적 매력과는 상관없이 상대방을 제압하고 무시하고 모욕과 굴욕을 주기면서 자신의 우월함을 과시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뤄진다고 하죠. 여성에 대한 남성의 폭력, 아이에 대한 성인의 폭력, 군대 부하에 대한 상사의 폭력, 조교에 대한 교수의 폭력들을 보면 둘 사이의 권력차를 엿볼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요. 여성에게 술을 지나치게 강요하거나 술을 따르라고 강요하는 것들은 보통 술을 마시면서 ‘술로 이겨보자, 술로 죽여!’라는 무의식적인 힘 싸움이 존재하기 때문에 상황과 맥락에 따라 상대방을 불편하게 할 수 있습니다. 꼭 그런 것 뿐만 아니라, 우리의 몸은 다 다릅니다. 속도도 그렇고 술을 얼만큼 즐겁게 마실 수 있느냐의 정도도 다르죠. 술을 함께 마시는 것도 서로의 속도를 존중해서 자유롭고 즐겁게~!

3. 고압적인 자세와 태도
보통 폭력은 누가 누군가를 때리는, 즉 물리적인 충격을 가하는 것을 많이 생각하는데, 곰곰이 생각해보면 꼭 그렇지도 않은게죠~장애인의 50%가 집밖을 나가기 꺼려하는 것은 실은 활동보조인이 없고 대중교통수단에 접근할 수 없는 등의 현실적인 제약이 많기도 하지만 바로 ‘타인의 시선때문에’라고 합니다. 그만큼 사람들의 시선과 태도 역시 누군가에게는 폭력적으로 느껴질 수 있겠죠? 보통 나이 많은 아저씨들이 자신보다 나이가 어린 여성들에게 눈을 부리부리하며 험악한 표정을 짓는다던가 점점 다가오면서 구석으로 밀어붙인다던가 하는 고압적인 자세와 태도는 상대에게 공포와 불쾌감을 심히 느끼게 한다는 점에서 폭력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남성 역시 장난한답시고 여성을 구석에 밀어붙이고 얘기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당하는 여성의 입장에선 별로 유쾌하지 않은 경험이라 관계를 어색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4. 시선과 높낮이
그 밖에 눈높이의 차이에 의해서 소외, 배제되거나 당황스러운 상황에 처할 때가 있는데요. 휠체어에 딴 사람과 서 있는 사람의 눈높이는 다릅니다. 그래서 모둠별 활동을 할때는 눈높이를 고려하지 않으면 누군가는 소외나 배제될 수 있는거죠.

대강 이런 얘기들이 나왔는데, 아직은 부족하지만 이번 장활이 끝나고도 더욱 감수성이 풍부해질 수 있도록 서로 노력하기로 했습니다.


* 우리의 목소리를 전달하자~기자회견 준비!

자치규약을 점검한 후에는 내일 교육부 앞에서 우리의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모둠별로 기자회견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다들 쌓인게 많아서 그런지 피곤할텐데 기자회견 준비를 늦은 밤까지 손에서 놓으려 하지 않더라구요. 이렇게 멋진 준비를 통해, 기자회견 어떻게 진행되었을까요? 그건 셋째날 소식에서~



셋째날 잠은, 사직동 사무실에서 잤는데요. 1층에서 자게 된 사람들은 그나마 훌륭한 잠자리에서, 2층에서 자게된 6인방은 천장에서 뚝뚝 떨어지는 빗물을 피하면서 아주 열악한 잠자리를 할 수 밖에 없었더랍니다. 2층에 처음 올라간 6인방 표정이 별로 안 좋던데 잠이나 안 설쳤는지 몰라~

 

출처 http://club.cyworld.com/jangwhal 김진영 님의 [09장활소식지] 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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