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는 비읍이라고 했지만, 실제로는 'ㅂ'의 획 순서는 어느 것이 맞는가에 대한 포스팅이다.
(ㅂ라고 쳤더니 □로 뜨는 현상 때문에 ...ㅠㅠ)

  대부분의 사람은 허공에 글을 쓰는 것이나 손에다가 글을 쓰는 것을 잘 하지 않기 때문에 천천히 써주지 않는 이상은 잘 못알아본다. 내 남자친구도 마찬가지인데, 남자친구에게 바보라고 손바닥에 글을 썼다가 그걸 못알아봐서 진짜 바보라고 놀렸다ㅋ

 속독을 잘 하지 못하는 친구가 있는데 천천히 시간을 들여 책을 읽을 때는 괜찮은데 갑자기 내일까지 이 책을 읽고 느낀 점을 써와라 하면 힘들다. 같은 맥락으로는 손바닥에 글을 쓰는 것을 잘 못알아본다고 한다.

먼저 설명부터 하기 위해 사진을 참고했다.

왼쪽은 친구가 주장하는 ㅂ의 바른 순서

오른쪽은 내가 주장하는 ㅂ의 바른 순서이다.



예를 들면 [ㅂ]를 왼쪽처럼 세로-가로-세로-가로 로 쓰면 몰라도 오른쪽처럼 세로-세로로 쓰는 순간 친구의 뇌에서는 [ㅂ]를 아예 후보 명단에서 제외시켜버린다. 그럴 경우 손바닥에 오른쪽 그림처럼 세로-세로-가로-가로로 '바보'라고 쓴다면, 절대 100% 알아보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나  "어머, 진짜? 난 남친만 그런줄 알았어."
친  "대박인데ㅋㅋㅋ"
     "남친이 그러더라고, 서예할 때 안배웠냐구. 근데 서예할 때 세로-세로-가로-가로로 썼거든."

     "진짜? ㅡ.ㅡ;"

     "순서가 틀린 것 갖고 알아보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을 남친 덕분에 처음 알았어."

     "그런데 어느 것이 맞지?"

급기야 나와 친구는 [ㅂ]의 올바른 획순이 어떻게 되는지 인터넷 검색을 하기에 이르렀다.

친  "우리 1학년 국어책 기억나? 거기서는 분명히 세로-가로-세로-가로였는데."
나  "초등학교 교재를 찾아봐야 되?"
     "네티즌이 올린 내용은 신뢰하지 못할 지식도 있으니까... 어디가 좋을까 하다가 한글학회를 찾아봤어."


나는 한글 학회가 있다는 것을 오늘 처음으로 알았다...

획순 쓰기 3대 원칙

㉮ 위에서 아래로
㉯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 가로에서 세로로

※ "ㅂ"(비읍) 획순

     ① 왼쪽에   l , 오른쪽에 l  긋고,  (㉯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②  위에 "ㅡ"와 아래 "ㅡ"를 그어야 합니다.(㉮위에서 아래로)

                     경남 마산시 구암 고등 학교  교사(국어, 한문)     하 경춘

                                           (한글 학회 회원)


http://www.hangeul.or.kr/board/view.php?id=bg02&page=293&sn1=&divpage=2&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60

하지만 친구는 이에 이의를 달았다.

  "근데 글쎄, 이게 말이지. 한글학회가 쓴게 아니라 교사가 쓴거야."

공식적이라는 것이 아니라는 소리다.

  "음... 그러네. 그냥 이게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아니니까 그러려니 하자~"
  "맞는 말이야. 하지만 이런 건 원래 정도가 있잖아."

[ㅂ]의 획순이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영어 알파벳의 Q를 쓸 때는 O처럼 시계반대방향이 아니라 시계방향으로 그어주어야 한다. 친구는 이런 차원에서 [ㅂ]의 정확한 획순을 알고 싶어했던 것이다.

 "네 말이 맞을 수도 있는게, 획순 쓰기 원칙에 따르면 ㅣㅡㅣㅡ는 규칙이 없는 것이 되어버리잖아."
 "그런데 그냥 ㅣ ㅡ ㅣ ㅡ 하는것도 반복된다는 규칙이 있지 않아? 어쩌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상단에서 하단으로 가니까. 결국 해석 문제인거 같네 ㅎㅎ"


그냥 초1 국어책을 찾아보기로 결정했지만, 아무리 찾아봐도 초1국어책이 인터넷에는 안보인다.
도서관이나 서점에 가서 직접 봐야 할 듯하다.

근데 요즘 애들이 워낙 똑똑해서.. 초1국어책엔 있긴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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